[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세계 최고 갑부인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조만장자’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만장자란 자산을 1조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76조원을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높아지는 기업 가치가 그를 조만장자 대열에 올려놓을 것이란 설명이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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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2000억달러(약 235조원)에 달할 것이라 보도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이달 초 일부 지분 매각 과정에서 1000억 달러(약 117조원)로 평가받은 바 있다. 머스크는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지분 절반가량을 갖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보고서가 머스크가 테슬라가 아니라 스페이스X의 성장으로 자산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평가받아 왔지만, 모두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따른 결과 때문일 것이라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현재 2414억달러(284조원)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다. 앞으로 스페이스X 가치가 수직상승함에 따라 머스크의 순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민간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민간인을 우주 궤도로 쏘아 올려보내는데 성공해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우주 여행에 성공한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나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보다 발사 시기는 늦었지만 기술 측면에서 한발 앞섰단 평가다.
저궤도 소형위성 수만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스타링크’도 스페이스X의 핵심 사업이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링크용 위성을 1740대 발사했으며 2세대 스타링크 시스템 구축을 위해 3만대의 위성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14개국에서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 또한 스타링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스페이스X는 단일 기업이라기보다는 우주진출 인프라, 지구 관측, 심우주 탐사 등 여러 산업에 걸친 여러 회사의 집합체에 가깝다”라면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통신 사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