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66만7688명으로, 전분기 보다 4712명(-0.01%)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말 인구 데드크로스(사망자수 > 출생아수)가 발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국내 인구는 지난 1년새 약 17만5000여명이 줄었다.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세대수는 2338만3689세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12만7357만세대가 늘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90만세대가 증가한 것이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20~30대 1인세대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고, 배우자의 사망으로 홀로 남게된 고령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1인세대 중 20~30대와 60대 이상 비중은 2016년 말 대비 3분기말 현재 각각 3.0%포인트, 2.4%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4.2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혼인을 미루면서 혼인건수가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9%나 줄며 역대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고규창 행정안전부 차관은 “1인세대의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1인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맞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복지대학원 교수도 “복지정책 등을 비롯해 많은 사회·경제 정책이 3·4인 가구 중심으로 돼 있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이런 정책들이 1인 가구에 적합한지 되짚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