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약세는 지난 11일 업비트가 페이코인(PCI)을 포함해 마로, 솔브케어 등 5개 가상화폐의 원화 마켓 제거를 공지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25개 코인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의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졌다는 것이 업비트 측의 설명이었다. 이에 지난 14일 금융당국은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에게 폐지됐거나 유의종목에 지정된 코인 목록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다날의 주가 역시 페이코인과 함께 강세를 보여왔다. 올해 초 5000원도 밑돌던 주가는 2월 한 달에만 67% 넘게 오른 데에 이어 3월에도 17% 넘게 뛰었다. 이에 지난 3월 12일 장중 한때 주가는 1만2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이 기간 페이코인은 하루에만 700% 넘게 급등하는 등 가격제한폭이 없고, 24시간 내내 거래된다는 가상화폐의 특성을 보이며 ‘주식보다는 가상화폐’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다날 측은 이번 원화 마켓 삭제가 상장폐지와는 관련이 없고, 관련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원화 마켓에서 삭제되더라도 보유자들은 기준일 전까지 페이코인을 처분하거나, 비트코인 기준으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마켓’에서 거래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페이코인을 제외하더라도 본업 자체의 성장성은 견조하다. 지난해 다날의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늘어났다. 지난 1분기에도 비대면 결제 증가, 온라인 쇼핑과 배달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 뿐만이 아니라 증가세를 보이는 휴대폰 간편결제 등 등의 가치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