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 23만~33만원…작년보다 5~7% 올라

시금치·배추·무·사과·밤 등↑…계란·두부·소고기는 ↓
전통시장, 대형마트보다 29.4%↓…나물류 절반 이하
  • 등록 2018-09-06 오후 2:57:16

    수정 2018-09-06 오후 2:58:12

설 명절 차례상.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1년 전과 비교해 5~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추석을 3주 앞둔 5일 전국 19개 지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주요 농산물(성수품) 28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3만2000원, 대형유통업체 기준 32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9%, 4.9% 오른 것이다. 채소·과일 가격이 큰 폭 오른 영향이다.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 폭염, 8월 말 국지적 호우 여파로 채소·과일 생산량이 줄었다.

품목별로 송편의 주 재료인 쌀은 폭락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32.6%(이하 전통시장 기준) 올랐다. 나물의 주재료 시금치는 105.3%, 탕, 김치 재료인 배추와 무도 각각 23.9%, 37.8% 올랐다. 과일류 중에선 사과가 22.6%, 밤이 28.9% 올랐다.

대부분 재료 가격이 올랐으나 계란(-13.8%)과 두부(-14.0%) 가격은 전통시장 기준 10% 이상 내렸다. 계란 가격은 최근 한달 새 30% 가까이 오르기는 했으나 조류 인플루엔자가(AI)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보다 산란계(알 낳는 닭) 사육마릿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기준으론 소폭 상승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소고기와 어류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육적 재료인 소고기 우둔살은 7.3% 내렸고 육탕 재료인 소고기 양지도 5.6% 내렸다. 동태(-5.8%), 조기(-8.3%) 등도 큰 폭 내렸다. 과일 중에선 곶감(-28.3%) 하락 폭이 컸다.

차례상 차림비용은 전통시장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29.4% 저렴했다. 특히 참깨, 두부,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다식(한과) 품목은 전통시장 가격이 대형마트의 절반도 안 됐다. 소고기나 다시마, 북어, 녹두, 엿기름, 대추, 강정 등도 30% 이상 저렴했다. 그러나 배추와 무, 곶감, 밀가루 가격은 오히려 대형마트에서 더 싼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달 3~21일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1.4배 늘릴 계획이다. 작년보다 대책 기간이 엿새 늘어나면서 총 공급물량도 8만t에서 12만t으로 늘어난다. 또 전국 농협 매장(하나로마트 등)과 대형마트에 이들 품목을 할인가에 공급한다.

정부가 정한 추석 10대 성수품은 배추와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다.

aT는 오는 13일과 20일에도 차례상 차림비용과 선물세트 가격 등을 집계해 발표한다. 이기우 aT 수급이사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할인판매 행사를 계획하는 만큼 우리 농산물을 많이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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