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풍향계]첫마을 전셋값 급락..인근 도시보다 저렴

  • 등록 2014-03-31 오후 6:00:00

    수정 2014-03-31 오후 6:00:0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지금 세종시 첫마을 30평형대 아파트에 전세로 1억5000만원이면 계약할 수 있습니다. 인근 조치원의 같은 평형대 가격이 1억6000만~1억7000만원선이니 차이가 있는 셈이죠.”

정부 세종청사 2단계 이전을 마친 한 공무원의 말이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세종시만은 전셋값 급등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이전 초기였던 2012년 하반기에는 전셋값이 급등했지만, 최근에 오히려 전셋값이 급락하고 있다.

입주 초기의 공급 부족이 해결된 탓이 크다. 자연스럽게 첫마을 등 세종시 신도심 집주인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2단지 퍼스트프라임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1억7000만원 선에서 계약됐다. 입주 초기 2억2000만원을 호가했던 아파트다. 첫마을에서 비교적 인기가 좋은 7단지 84㎡형도 1억8000만원선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세종시 전셋값 하락은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봄 이사수요 등에 따라 오름세를 보였지만, 유독 세종시만 0.0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전셋값 하락은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세종시에선 지난해 말 민간 아파트 2500여 가구가 새로 입주한 데 이어 올해엔 1만5000여 가구가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1만634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 2단계 이전이 마무리돼 추가 유입되는 인구는 거의 없다.

세종 관가의 한 공무원은 “세종 정착을 마음먹은 인원들은 이미 모두 입주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아직 입주하지 않았다면 분양받아 8월 이후 입주를 기다리고 있거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청사 어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며 “첫마을에 전세 물량이 잇따라 나와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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