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우려 속 中과 경제·금융 회담…무역 제재 등 논의

15~16일 중국 상하이서 미·중 금융 실무회담 개최
中 관영 매체 “美 경기 침체 우려, 中과 협력 필요”
통화 정책·금융 안정성 외 관세 부과 등 안건 오를듯
  • 등록 2024-08-14 오후 5:37:23

    수정 2024-08-14 오후 5:37:2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달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이 경제 분야 고위급 실무회담을 개최한다. 양측은 회담에서 경제·금융 안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과 무역 긴장 국면인 상황에서 중국측은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들며 양국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관계자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외신 등을 인용해 이번주 15~16일 상하이에서 미·중 금융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이며 양자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세계 경제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대화를 계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1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렌트 니먼 재무부 국제금융 담당 차관보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들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회담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관영 매체를 통해 회담 개최를 간접적으로 알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의 이후 금융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양국에서 4차례 회담을 진행했고 중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마지막 회의는 올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는데 양측은 통화 정책, 금융 안정성, 금융 규제 협력을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담도 비슷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 새로운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GT는 전세계가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는 미국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지난 5일에는 세계 주요 증시가 급락하며 금융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부소장인 신창은 GT에 “미국이 중국과 대화를 모색하는 것은 주로 미국이 경제적 압박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이상적인 범위로 떨어지지 않았고 새로운 일자리 데이터는 실망스러웠는데 이는 근본적인 경제 문제로 일부 분석은 미국 경제가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GT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미국은 잠재적인 위험과 과제에 대응하고 전반적인 경제·금융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중국과 미국 관료간 대화와 협력이 세계적 경제에 안정감을 불어넣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미국은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중단하고 중국 제품에 대한 제한과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측은 회담에서 미국의 대중 경제·무역 제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GT는 “미국은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의 비용이 증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인들은 정치적 고려로 기본 경제 법칙을 무시하기로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세계화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허 웨이원은 “미국이 국내 경제적 압박을 받고 중국과 대화를 추진할 수는 있지만 중국에 대한 장기적 봉쇄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며 “우리는 중·미 양자 관계를 안정시키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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