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롯데케미칼, 등급 강등에도 선방…목표액 5배 모아

1500억원 수요예측에 7600억원 주문
언더 발행 실패했지만…선방 평가
SK실트론, 1조원 넘는 주문 받으면서 언더 발행
  • 등록 2023-08-29 오후 7:08:16

    수정 2023-08-29 오후 7:08:16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롯데케미칼(011170)(AA, 안정적)이 신용등급 강등과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5배가 넘는 주문을 받는데 성공했다. SK(034730)실트론 역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29일 롯데케미칼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총 7600억원의 주문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600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5bp, 3년물은 +11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AA+, 부정적’에서 한 단계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 도전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3500억원 발행 목표에 6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모았다. 최종 발행 규모는 5000억원이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24년 이후 증설부담이 완화돼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직전 호황기(2015~201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면서 “중국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상승, 중국 경제 저성장 진입 전망 등이 업황 개선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같이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실트론(A+, 안정적) 역시 수요예측에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아냈다. SK실트론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2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1조216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2년물에는 2980억원, 3년물 6980억원, 5년물 220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SK실트론은 개별 민평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24bp, 3년물은 -35bp, 5년물은 -46bp에 모집 물량을 각각 채우면서 모든 트렌치에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SK실트론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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