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으로 풀어쓴 홍범도 평전…“청산리전투 재조명 받아야”

‘민족의 장군 홍범도’ 집필한 이동순 시인
홍범도 연구 40여년, 소설 형식 재구성해
장군출생부터 2021년 유해봉환까지 다뤄
  • 등록 2023-02-28 오후 5:10:42

    수정 2023-02-28 오후 5:20:4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축소된 청산리전투에서의 활약은 다시 정리되어야 합니다.”

40년 넘게 홍범도(1868~1943)를 연구한 이동순 시인은 홍범도 장군에 대해 재평가 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시인에 따르면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그의 업적에 견줘 그동안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시인은 그의 일대기를 평전으로 쓴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출판사 한길사에서 3월1일 출간한다. 올해 홍범도 순국 80주기(10월25일)를 맞아 한길사가 지난해 그에게 평전을 제안하면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2003년 서사시로 썼던 홍범도의 생애에 사료들을 추가해 소설 형식 평전으로 재구성했다. 홍범도의 출생, 그가 성장하고 결의를 다지며 첫 봉기를 일으키고 아내와 두 아들을 잃는 이야기를 소설처럼 풀어썼고, 2021년 유해 봉환까지 다뤘다. 출판사는 이번 책에 대해 “홍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하고 부활시킨 기념비적인 평전”이라고 소개했다.

시인 이동순이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를 맞아 홍범도 장군을 42년간 연구해온 이동순 시인이 그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평전이다(사진=뉴시스).
홍 장군은 봉오동전투에서 대승을 기록한 후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전투를 이끈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일제의 핍박 속에 러시아 연해주로 옮겨간 후 카자흐스탄에서 숨을 거뒀다. 고국을 떠난 지 100년 만인 2021년 그의 유해가 국내에 돌아왔다.

이 시인은 그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홍 장군은 가난한 농민의 가정에서 태어나 조실부모했다. 머슴 생활, 제지공장 노동자 등 힘겨운 삶을 전전하다 의병에 뛰어들었고, 장군으로서 큰 공을 쌓았지만 김좌진의 빛에 가려 명성을 크게 얻지도 못했다.

이 시인은 “청산리 전투를 김좌진 장군과 북로군정서의 전과로만 풀이하는 등 한때 김좌진 장군을 너무 부각시키느라 홍 장군의 존재가 고의로 지워지기도 했는데, 홍 장군의 공로가 가장 컸다”며 “유튜브를 보면 홍 장군에 대한 수많은 왜곡과 편견이 있는데, 그런 잘못된 서술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홍범도 장군의 삶은 무수한 고난과 난관을 돌파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동안 그의 삶은 너무 소외되어 왔기에 앞으로 홍 장군의 위업과 정신을 기리는 사업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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