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왔다" 명동 상권 연평균 임대료, 세계 9위 유지

서울 명동, 작년과 순위 변동없이 9위 기록
코로나 침체 벗어나며 리테일 임대료 반등
명품브랜드 회복…상권서 활발한 임대차 활동
  • 등록 2022-11-23 오후 7:14:28

    수정 2022-11-23 오후 7:14:28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서울 명동 상권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연평균 임대료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022 세계의 주요 리테일 상권’ 보고서에서 서울 명동 연평균 임대료가 제곱피트당 567달러로 전세계 9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1 제곱피트(ft²)는 0.09290304제곱미터(㎡)와 같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같은 순위다. 올해 명동 임대료는 팬데믹 이전 대비 23%, 전년대비 15%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전세계 주요 리테일 상권 임대료 현황 (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테일본부 전무는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의 경우 한때 상점 2곳 중 1곳이 비거나 휴업일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애플, 아디다스, 나이키 등이 명동에 새롭게 매장을 열거나 준비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돌아오며 상권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격변하는 리테일 시장에서도 서울이 팬데믹 이전과 동일하게 세계 9위 상권을 유지한 것은 서울 리테일 시장의 견조한 지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에서 임대료 1위인 상권은 뉴욕 5번가로 조사됐다. 뉴욕 5번가의 연평균 임대료는 제곱피트당 2000달러로 팬데믹 이전 대비 14%, 전년대비 7% 올랐다.

2위는 홍콩 침사추이(1436달러), 3위는 밀라노 비아 몬테나폴레오네(1380달러)가 차지했다.

전세계 주요 상권의 임대료는 팬데믹 정점 시기에 평균 13% 하락했다. 현재는 팬데믹 이전 대비 6% 낮은 수준까지 반등했다. 작년 한 해 전세계 임대료는 평균 2% 증가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팬데믹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대료는 평균 17% 하락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국경 봉쇄조치로 주요 관광지가 영향을 받아서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임대료는 평균 11% 하락, 미주 지역 임대료는 7% 하락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리테일시장 임대료는 약 50% 반등했다. 임대료 회복은 대부분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작되기 전인 2021~2022년 초 사이 이뤄졌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연례보고서 ‘세계의 주요 리테일 상권’은 전세계 92개 도시의 리테일 상권을 추적하고 임대료 수준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보고서는 1988년에 최초로 발간됐으며, 2019년까지 연례로 발간된 후 올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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