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루닛 “암진단 AI 솔루션, 해외로 뻗는다”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
의료AI 글로벌 스탠다드 기업 도약
희망 공모가 4만4000~4만9000원
  • 등록 2022-07-07 오후 5:30:43

    수정 2022-07-07 오후 5:30:43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루닛은 모든 암 영역에서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다. 팀 구성부터 기술력까지 글로벌하게 성장할 여력을 갖췄다. 희망적인 이야기보다 증거 기반의 프로젝트로 확장해 나가겠다.”

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
서범석 루닛 대표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루닛은 지난 2013년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단연 기술력이다. 폐암과 유방암을 진단해주는 ‘루닛 인사이트’는 암 판독 정확도를 20% 향상시켜 준다. 실제 의사 단독으로 또는 의사·인공지능이 함께 암을 판독하는 것보다 인공지능 단독으로 분석하는 게 정확도가 더 우수한 것으로 증명됐다. 이는 100개의 논문 및 초록에 담겨 발표됐다. 아울러 루닛 인사이트 활용 시 폐암 조기 진단으로 환자 생존율이 4.3배, 유방암 1.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를 사용해 맞춤 치료를 할 경우에는 환자의 생존기간을 3개월 미만에서 18개월 이상 늘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마커는 환자의 특정 생물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치료 결정을 판별하는 가이드 검사다. 한 개의 약으로 모든 암 환자를 치료하는 게 아닌, 환자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구분해 적용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는 제약사 입장에서도 신약 개발 비용을 낮추고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는 기제로도 작용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의 경우 후지필름,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600여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루닛스코프 역시 글로벌 액체생검 1위 회사인 가던트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현재는 10개 이상의 제약사와 임상시험 등에서 협업을 논의 중이다.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6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9억7600만원으로 전년보다 452% 늘었다. 올해 연간 매출은 2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상장을 통해 사업을 더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조달한 자금을 통해 전립선암, 췌장암, 간암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신규 진단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가던트헬스와 협력해 액체생검과 영상검사 AI를 결합함으로써 암 검진 시장 점유율을 확장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AI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 시험을 토대로 한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루닛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4000~4만9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공모금액은 595억원이다. 총공모주식수는 121만4300주이며, 100% 신주 모집이다.

공모 후 지분구조는 최대주주 등이 26%, 벤처금융 25%, 타인 및 일반법인 17%, 공모주 11%, 기타주주 19% 등이다. 공모 후 보호예수 물량은 61.72%, 유통가능 물량은 38%다. 다만 벤처금융 등이 보유한 16.67% 지분의 경우 보호예수 기간이 1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

루닛은 다음 달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같은 달 12~13일에는 일반 청약을 시행하고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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