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포비아에 닫히는 하늘길…항공업계 '깊은 한숨'

아시아나·에어서울·티웨이·진에어, 괌 운항 축소 또는 연기
대한항공, 오사카 운항 '주3회→2회'…제주항공, 방콕 운항 연기
뉴욕·싱가포르·울란바토르 등 내년 증편 일정도 불투명
  • 등록 2021-12-13 오후 4:40:40

    수정 2021-12-13 오후 8:57:45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항공업계가 국제선 여객노선 운항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탓이다. 잠시나마 코로나19 예방접종과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확대에 따른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항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5명 발생한 가운데 지난 2일 코로나19 여파로 운영 중단후 운영 재개를 기다리던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국제선 노선 운항 취소 또는 연기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괌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재취항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인천~괌 노선의 재취항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아시아나는 내년 1월 30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도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인천~괌 노선 재취항을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예정된 괌 노선 8편 중 7편을 취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주에 괌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진에어는 주 4회 괌 노선 운항을 주 2회로 축소했다. 괌의 경우 트래블버블을 체결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괌 노선뿐 아니라 다른 노선도 운항이 축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오사카 노선을 이달 3~4주차에는 주 2회만 운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0일과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인천~치앙마이 노선 운항을 취소했다. 제주항공은 또 오는 22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하려던 인천~방콕 노선의 재운항 시점을 내년 1월 말로 미뤘다.

내년부터 시행예정이던 국제선 노선 증편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대한항공은 뉴욕 주 3회, 괌 2회, 오사카 1회, 몽골 울란바토르 1회 등 총 7회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싱가포르·오사카·후쿠오카·시드니 노선 운항을 총 5회 증편할 예정이었다.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 5% 감소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국적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국인, 장기체류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을 하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3회(사전 PCR, 입국후 1일차, 격리해제전)를 받아야 한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간 격리된다.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조치 강화 영향으로 여행객 수도 감소 추세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786명으로 전주보다 5% 줄었다. 인천국제공항의 2019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만명선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와 트래블버블 확대로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오미크론과 코로나19 확산세로 기대감이 꺾여 아쉽다”며 “항공업계는 화물과 무착륙 관광비행 등 다양한 부업을 통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여객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년으로 제한된 고용유지지원 기간 연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17명이었다. 이는 일요일 검사 기준 하루 확진자 수 최다기록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도 24명 추가돼 114명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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