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人 378명 한국땅 밟았다…“동맹국 美 협조에 작전 가능”

26일 아프간 조력자 오후 4시28분 인천 도착
국방부, 미라클 작전 성공 수행
66명 특수임무단 긴급 편성, 3단계 작전
73가구, 378명 안전 국내 이송
우방국 협조, 투입인력 헌신적 활동
  • 등록 2021-08-26 오후 5:29:03

    수정 2021-08-26 오후 5:55:38

[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여 명이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 검역대로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에 협력한 현지인과 가족 등 378명이 우리 군수송기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국방부는 “73가구, 378명의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이 이날 오후 4시 28분 인천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며 이른바 ‘미라클(기적)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미라클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동맹국인 미국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우리 공군의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관련 자료를 내고 “이들 조력자들의 안전한 국내 이송을 위해 ‘미라클(기적)’로 명명된 군사작전을 전격 전개했다”며 “이를 위해 국방부, 공군 등 66명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단을 긴급 편성한 후, 23일 새벽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대와 군 수송기(C-130J) 2대를 현지로 투입했고, 우발상황에 대비한 특수병력, 공정통제사(CCT : Combat Control Team) 요원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총 3단계로 이뤄졌다. 우선 1단계는 군 수송기를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착륙토록 하는 작전으로, 외교부와의 협조와 함께 한-파키스탄 공군총장 간 공조 통화 및 가용한 채널을 총 가동해 22일 이슬라마바드 공항 사용을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승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 측의 설명이다.

2단계 첫 작전은 군 수송기를 적시에 카불 공항으로 투입하는 것이었으며, 카불공항을 통제하고 있는 미국 중부사(플로리다 템파 소재) 와의 실시간 연락을 기초로 카불 공항 이착륙에 필요한 사전비행승인(PPR : Prior Permission Required)을 적시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국방부 측은 전했다. 이를 통해 카불 공항 진입에 성공한 6가정 26명을 우선적으로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했다.

2단계의 두 번째 작전은 대규모 잔류 인원을 안전하게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하는 작전으로,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 및 국방부 특수임무단이 현지 미군 및 우방국 군과의 공조하에 365명의 조력자들을 25일 오후 카불 공항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 이슬라마바드에 대기 중이던 C-130J 2대를 카불 공항에 긴급 투입할 수 있었다고 국방부 측은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3단계는 총 391명의 조력자들을 이슬라마바드로부터 대한민국으로 이송하는 작전으로, 현지 군 특수임무단은 조력자들을 연령별, 성별, 건강상태별로 상세 분류해 최적의 이송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초 KC-330는 탑승인원이 최대 300여명으로서 조력자 전부를 동 기종에 탑승시켜 이송하는 방안은 무리라는 판단도 있었으나, 5세 미만 영유아가 100여명에 달하는 점, 조력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족 구성원이 분리된 채로 탑승하는데 우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개인 수하물 최소화 등 방식을 통해 이들 모두를 KC-330에 탑승시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며 “총 76가구 391명이었으나, K-330 좌석이 부족해 탑승하지 못해, 현재 주파키스탄대사관에서 동인들을 보호중으로, C-130J 군 수송기 편이 준비되는 대로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이번 이송 작전의 성공적 수행 요인으로 우방국의 협조와 투입인력의 헌신적 활동을 거론했다. 국방부는 “국방부, 공군 및 외교부 등 유관기관 등 현지 투입인력의 헌신적인 활동과 영국, 캐나다 등 우방국들의 카불공항 경계 지원, 파키스탄 정부의 우리 군 특수임무단 등을 위한 공항사용 관련 협조 제공, 신속한 영공통과 승인에 협조해 준 인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우호국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결코 작전을 성공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맹국인 미국의 협조를 꼽았다. 국방부는 “아프간 조력자들을 현지 카불 공항에 집결시키기 위해서는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가니스탄대사관 직원들이 선발대로서 카불공항에 조기에 투입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미군측은 기꺼이 미 군용기를 통해 3명의 대사관 직원 및 주UAE 무관 1명을 카불로 긴급 이동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 수송기의 카불공항 이착륙을 위한 미 중부사의 사전비행승인(PPR)과 카불 공항 진입을 위해 미군측은 탈레반측과 직접 협상을 거쳐 조력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공항 내로 진입하도록 안전을 확보해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미라클 작전 이후에도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정적인 국내정착을 위해 필요시 수송자원 제공, 군 의료인력 지원 등 협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해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탑승한 우리 공군의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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