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평택항 여행객 소시지서 ASF 확인…국경검역 강화

"입국 땐 돈육가공품 반입 금지"…내·외국인 홍보 나서
  • 등록 2019-03-15 오후 5:56:36

    수정 2019-03-15 오후 5:56:36

인천공항 내 동물검역 탐지견이 여행객의 수하물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중국 산동성 옌타이에서 평택항으로 들어온 여행객의 돈육가공품(소시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ASF는 돼지에 치명적인 해외 가축전염병이다. 원래 유럽 등에서 유행했으나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올 초까지 100건이 넘게 발생했다. 올 들어선 몽골과 베트남으로까지 확산하며 국내 유입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8월 중국 발생 이후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나 유입 가능성은 여전하다. 지난해도 순대와 만두, 소시지 등 여행객 휴대 돈육가공품에서 4건의 ASF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 더욱이 일본(15건), 대만(29건), 태국(9건), 호주(46건) 등에서도 잇따라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되며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

당국은 이번 유전자 역시 앞서와 마찬가지로 최근 중국에서 보고한 ASF 바이러스 유전형과 같은 Ⅱ형이란 점도 함께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계기로 국경 검역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확정한 현장 검역 인력 확대 계획(25→33명)을 빨리 추진하고 외국인 여행객의 휴대축산물 국내 반입 금지 홍보도 강화한다. 국내 축산 농가의 외국인 근로자 대상 교육·홍보도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또 국내 6400여 돼지 농가 중 ASF 감염 요인인 남은 음식물을 먹이로 주는 267개 농가에 대한 폐업이나 배합사료 전환도 유도한다. 올 들어서도 10여 농가가 남은 음식물 급여를 중단했다.

또 35만 마리로 추정되는 야생멧돼지 포획 및 ASF 검사도 늘린다. 아무리 국경 검역을 강화하더라도 야생 멧돼지가 중국에서 북한, 휴전선으로 ASF를 옮기는 경로는 남아 있기 때문에 국내 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돈 농가와 양돈산업 관계자는 ASF 발생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일반 여행객 역시 귀국 때 축산물을 반입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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