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건물주는 누구?

경기 남양주 거주하는 70대 20년째 소유
1999년 경매서 낙찰…최소 15배 차익 봤을 듯
임차인 네이처리퍼블릭, 전세보증금만 50억
  • 등록 2019-02-13 오후 12:20:00

    수정 2019-02-13 오후 12:20:00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모습.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도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가 전국 최고 땅값을 기록했다. 2004년 중구 명동2가 우리은행 본점 부지로부터 최고 땅값 자리를 넘겨받은 이후 벌써 16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2019년 1월1일 기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들어선 명동애(愛)타워 부지의 공시지가는 1㎡당 1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1㎡당 9130만원보다 100.4% 상승했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6억390만원에 이른다.

법원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건물의 주인은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주모(73)씨다. 주씨는 1999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이 부지와 건물을 낙찰 받아 20년째 보유하고 있다. 당초 감정가는 51억7597만원이었지만 한 차례 유찰되며 감정가 80% 수준인 41억8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이 필지는 김중원 전 한일그룹 회장이 국제상사 명의로 보유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 한일그룹 부도로 경매시장에 나왔다.

상업용지인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총 309억8190만원이다. 올해 건물을 소유한 주씨가 내야 하는 토지 관련 보유세는 9937만원으로 1억원에 가깝다. 지난해 6624만원이었지만 보유세 상한선 50%를 적용받아 실제 세부담은 오른 공시지가에 비해선 크지 않다. 현재 주씨는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최고 24억원 수준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상태다.

주변 건물값 시세는 대지면적 기준 3.3㎡당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전국토지건물시세 앱 밸류맵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과 같은 명동8길에 있는 한 건물은 지난해 8월 200억원에 팔렸다. 1층에 가톨릭 서점 ‘바오로딸’이 들어선 7층짜리 이 건물은 대지면적 63.1㎡·연면적 358.68㎡로 3.3㎡당 10억400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이보다 앞선 2017년 6월엔 명동8길 옛 랜드로바 건물은 315억3150만원에 거래됐다. 이 건물은 지상 4층 높이로 대지면적 101.5㎡·연면적 351.22㎡다. 3.3㎡당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얘기다.

명동愛타워는 대지면적 169.3㎡·연면적 551.85㎡로 5층 높이 건물이다. 건물과 토지를 합한 가치는 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밸류맵 관계자는 “2017년과 지난해 주변 건물이 3.3㎡당 10억원대에 실거래됐고 관심도와 상징성, 광고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건물 가치는 3.3㎡당 12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명동 M공인중개사 관계자도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위치가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 가깝고 상징성도 커 이곳 시세는 3.3㎡당 1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료와 보증금으로 추산한 건물 가치를 따져봐도 650억원 안팎에 이른다. 건물 5층을 통째로 임대한 네이처리퍼블릭은 보증금 50억원에 월 임대료가 2억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씨가 얻은 차익만 최소 15배에 달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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