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만명 무응답 여전…17일 일괄 사직처리 '촉각'

수련병원 등 마감시한 늦추며 전공의 변심 기대
정부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일정 추진
  • 등록 2024-07-16 오후 6:00:22

    수정 2024-07-16 오후 7:18:1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복귀 전공의가 많은 것 같지 않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15일 정오까지 마감한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8.4%로 전체 전공의 1만 3756명 중 1155명이 출근했다. 정부의 전공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철회한 전날과 비교하면 142명이 복귀한 것이다. 복귀 증감이 10명 안팎에서 움직였던 것이 하루 만에 44명이나 늘었다는 점은 이례적이지만 여전히 1만 2000여명의 전공의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A병원 전공의는 “병원에서 문자연락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B병원 전공의는 “선배들이 어떻게 하는 지 함께 얘기했는데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일 15일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복도를 걷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11개 수련병원 중 대부분은 이날 자정까지 전공의 최종 의사를 기다린 뒤 ‘무응답’이 지속한다면 사직으로 일괄 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사직에 관한 합의서’를 발송해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복귀 의사 표명과 합의서 회신을 요청했다. 무응답 시 사직서를 일괄 수리키로 했다.

정부는 수련병원에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에 요청하면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세부적인 의료개혁 방안도 속도감 있게 논의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방향, 의료분쟁 조정제도 혁신 검토 방향 등을 검토했다.

이한경 제2총괄조정관은 “전공의도 더 나은 환경에서 수련을 받고 자긍심 있는 전문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지속 가능한 진료체계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복귀가 늦어지는 사이 수련병원 응급실은 문을 닫는 사례가 나왔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절반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응급실 의사가 없어 운영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병원 측은 16일 오전 8시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운영을 중단하고 17∼21일에는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시간대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를 제외한 기간에는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의 사직서 제출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대체인력 충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충청의 국립대병원인 충남대병원은 52년 만에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세종 분원 개원 당시 발생한 재정 부담과 코로나19에 이어 전공의 부재에 따른 수익 감소까지 겹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초읽기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남대병원이 자체 확보한 재원은 지난 5월 기준 현금 400억원으로 이달 말 모두 소진, 추가 대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올해 2월부터 충남대병원 입원 환자는 일 평균 36.4%, 외래 환자는 20% 가까이 각각 줄었다. 이에 따른 하루 평균 4억원씩 적자를 기록하며 월평균 수익 감소액은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다간 1년에 1000억~15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 국회 복지위 의원들은 정부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조규홍 장관은 “건강보험 재정뿐만 아니라 국가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충남지역의 거점병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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