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대 재선 국회의원인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시 동안구갑)은 지난달 치러진 지역내 (전국)대의원 선거를 다소 독특하게 진행했다. 대의원 후보 신청자를 공개적으로 공모했고 이들의 공약 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공모 기간도 일주일 이상으로 넉넉하게 뒀다. 다른 지역위원회는 2~3일 정도다. 이를 못 보고 지나쳤을 당원이 있을 것 같아 문자메시지(SMS)로 추가 공지까지 했다. 누가 입후보했는지, 누가 당선됐는지도 권리당원이라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이런 과정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지역위원회에서 치러지는 선거가 많은 경우 ‘깜깜이’인 이유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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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 또한 다음 달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가는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의원 한 표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를 포기한 것은 본인의 과거 경험 때문이다. 민 의원은 과거 지역 정치 신인 시절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던 현역 의원 때문에 번번이 대의원이 되지 못했다.
민 의원은 “경쟁자를 배제시키고 완전히 (조직을) 장악하고 싶은 속성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 불편함 속에서 견제와 균형을 이룰 때 조직이 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내 구도가 6대4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이 6할이라면 나머지 4할은 반대 혹은 견제세력이라는 의미다.
민 의원은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양 진영으로 갈라져 서로에 대한 분노만 자극할 뿐 실질적인 대안 등이 없다는 아쉬움이다.
그는 “분노를 조직해 일으킬 생각만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치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내 삶이 불안하다’는 데 있다”면서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게 바로 진짜 정치의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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