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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송파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회에서 임종훈 사내이사를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기존 송영숙 대표와 임종훈 대표를 양축으로 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합을 위해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며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두명과 신동국 등 사외이사 2명이 한미약품 이사진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는 오전 10시 30분 시작해 약 한시간 가량이 지난 오전 11시 45분에 마무리됐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오전 7시쯤 한미약품 본사에 도착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이사회 시작 30분 전인 오전 10시 모습을 드러냈다. 허리 부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송 회장은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걸어서 이사회장에 입장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한미약품(128940)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제안을 통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추천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특히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임명된 후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이 유력하다.
앞서 사외이사로 임해룡 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다르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또 다른 1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재현(대표이사) △박명희(사내이사) △윤도흠(사외이사) △김태윤(사외이사) △황선혜(사외이사) △윤영각(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임종윤, 임종훈 사내이사와 신동국 회장과 또 다른 1명이 사외이사로 추가돼 10명의 이사회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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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취재진은 사모펀드 접촉 및 상속세 문제 등에 대한 임종윤 형제 측 의견을 듣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약 5시간 정도 한미타워 로비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이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각자 지분을 담보로 대출 등을 받아 분납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남은 상속세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오너 일가는 이달 내 수백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책임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날 임종윤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미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과 베인캐피털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미그룹 경영권이 향후 이들에게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가중되자 임종윤 형제 측은 “지분 매각은 없다”면서도 “사모펀드와의 접촉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