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독수리와 충돌해 비상착륙한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의 손상 정도가 심각해 폐기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해 10월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프레스데이 행사에 전시된 F-35A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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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22일 “사고시 조류 충돌과 동체착륙, 화재 등으로 인해 항공기의 엔진 및 기체, 기골의 다수 부위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청주기지를 이륙한 F-35A는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독수리와 충돌한 바 있다.
독수리가 공기 흡입구로 빨려 들어가면서 전투기의 항공 전자장비들이 작동을 멈췄고, 이착륙 때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배선, 바퀴 등이 파손됐다.
당시 조종사는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착륙했다. 동체착륙은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비상착륙하는 방식으로 ‘배꼽 착륙’이라고도 부른다.
동체착륙 시 마찰열로 인한 화재 발생을 막으려면 공중에서 연료를 최대한 비우는 등 고도로 숙련된 조종 기술이 필요하다. 당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사고가 1년 남짓 지난 가운데 손상된 F-35A에 대해 제작사인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수리복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업체의 책임이나 보험 가입이 없는 사고였던 만큼 우리 군이 수리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수리비용은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과 수리 후 잔존 수명을 고려 시 군은 폐기하거나 교육 보조재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국내에 인도된 F-35의 가격은 1억 달러(약 1300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