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전신마취 유도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하고 난 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의사가 구속됐다.
| 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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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의료법 위반과 강제추행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 같은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오남용 우려가 제기된 약물이다. A씨는 치료 외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4명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A씨가 성범죄에 이어 정신이 혼미한 틈을 타 가혹행위까지 했다고 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한 피해 여성은 “내가 중독이 된 걸 인지한 그 사람(A 씨)이 안 뒤로부터 성추행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중에 이제 몽둥이로 때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더 많은 양의 에토미데이트를 투여하기 위해 진료기록을 조작한 혐의도 포착됐다. 3개월 수사 끝에 경찰은 오늘 A씨를 구속했다.
한편 A씨는 2019년 에토미데이트를 원래 용도가 아닌 수면제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상습 투여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