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임 대표 측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해임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로 알려지면서, 향후 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재계 안팎서 나온다.
15일 임종윤 대표이사 측근은 “(임 대표는) 사임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분쟁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임 대표이사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2남 1녀 중 장남이다. 2010년 한미약품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임 전 회장과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지난 2020년 임 전 회장이 타계한 이후 모친인 송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경영해 왔다.
한미사이언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위한 선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사외이사보다 사내이사가 더 많은 부분을 해소해 선진화된 ESG 경영체제를 갖추면서도,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해 책임경영도 구현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분자진단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옛 캔서롭(180400))의 최대 주주이자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해외 기술 자원 투자 기업 코리(COREE)컴퍼니를 설립해 백신 공급을 위해 꾸려진 한미사이언스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임 대표 측근은 “(임 대표가 코리컴퍼니 등) 스타트업에 집중할지 한미약품 사업에 실무로 돌아와 전반적인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을 할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