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위, AZ 접종 권고…EMA 처럼 '뇌정맥동혈전증 주의' 당부(종합)

예방접종위 "접종 통해 얻는 이득, 부작용 보다 커"
혈전 논란 "AZ와 혈전 생성 간 연관성 없어"
EMA 18일 기자회견과 유사 "일부 질환 주의" 당부
20대 남성 진단 뇌정맥동혈전증 "100만명당 1명 빈도"
  • 등록 2021-03-22 오후 5:28:55

    수정 2021-03-22 오후 5:28:55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계속 접종을 권고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규제청이 내놓은 입장과 유사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예방접종전문위는 2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접종 지속을 권고했다. 논란이 됐던 혈전 논란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큰 틀에서 유럽의약품청의 18일 기자회견 내용과 유사하다. 당시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장은 “이것(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하며 접종을 독려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뇌정맥동혈전증(CVST) 질환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데 접종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단 혈전 생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 번 안심시켰다. 최 위원장은 “현재까지 자료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생성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관성을 발견되지 않았다”며 “신부정맥혈전증이나 폐색전증과 같은 혈전 생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상태이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코로나19 자체에서 혈액응고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백신 접종군에선 코로나19 감염이 줄고 그러면서 혈액응고 장애나 혈전증 같은 게 오히려 더 낮다는 것이 유럽의약품청의 발표에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예방접종위원회는 DIC와 CVST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함께 인과성 여부가 확인 때까지 정확한 정보를 국민과 의료인에게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유럽에서 접종한 백신 2000만건 이상 중 DIC 질환은 7건, CVST 질환은 18건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최은화 위원장은 이를 토대로 “두 질병상태 모두 100만명당 1명 내외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같이 수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아주 드문 증상이라도 접종시점과 연관성을 가지고 인지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한편, 앞서 CVST 진단을 받은 20대 남성의 상태는 호전 중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남성이 본인이 구급대원이어서 이상증세에 대해 인지가 빨라,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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