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숫자 많으면 금리 싸지는 네이버 대출
1일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정대리인(대출상품 판매대리인)으로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들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이자율은 스마트스토어 입점자들의 신용도를 기본으로 평가하되 방문 소비자들의 반응 등도 환산해 계산한다. 예컨대 사업 시작 3개월 이상 매출이 월 100만원 이상이 되는 사업자는 방문자 수나 리뷰 등에 따라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 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을 활용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런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사업자 전용 대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잡한 서류 발급이나 지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홈택스에 등록된 개인용 공인인증서와 대표자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방문 없이 심사부터 입금까지 비대면으로 진행돼 사업자 대출에 대한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출 신청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센터와 미래에셋캐피탈 홈페이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정보 채널인 ‘네이버 파트너금융지원’에서 가능하다.
김태경 네이버파이낸셜 대출서비스 리더는 “현재는 서비스 초기 단계로 스마트스토어의 일부 사업자에게만 오픈 되지만 앞으로 축적되는 대출상환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더 많은 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 이라며 “앞으로도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온라인 사업자 분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융통을 받아 자금 걱정 없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 신용대출은 은행과의 거래 기록이 없는 씬파일러 등은 받기 힘들었다. 설사 받는다고 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어야 대출이 신청 가능했다. 정확한 신용 정보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사들은 높은 폐업률을 이유로 대출을 거부하거나 높은 수준의 금리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이 없는 온라인 소상공인들은 연 15~24%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 같은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스토어 내 ‘단골고객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사업 성과와 관련된 데이터를 축적했다. 기존 신용평가사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이를 더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사업 성장률까지 예측했다.
금융권에서는 네이버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형태의 신용평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라고까지 평가했다.
네이버를 통해 만들어질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 대해서도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25만명의 소상공인에게 각각 1000만원 정도만 빌려줘도 당장 2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이 가능하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