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보는 사람 따로 있어"..부천서도 이태원 클럽 방문자母 확진

  • 등록 2020-05-11 오후 2:59:00

    수정 2020-05-11 오후 2:59: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의 어머니까지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11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시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며 “어제 확진자(클럽 방문자)의 어머니”라고 밝혔다.

장 시장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중동 덕유마을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다.

장 시장은 “자택 등에 관한 소독을 마쳤고 확진자는 성남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동선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클럽 내부 전광판에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뉴시스)
지난 3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 76번 확진자 A(24·남)씨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내 음식점 직원으로 파악됐다.

그는 검사를 받기 전인 지난 6일과 8일 백화점에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는 해당 백화점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와 A씨의 진술에 다소 차이가 있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 시장은 “동선 중 확인된 내용(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두고 확진자 진술과 (방역 당국의) 조사 내용이 일부 일치하지 않아 추가조사를 하고 있다”며 “(결과를) 오후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가 근무하던 장소에 관해 소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제보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며 “건물 전체를 소독하고 다음 날 해당 층을 별도로 한 번 더 소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장소는 반드시 1회 이상 소독하고 있다”며 “동선을 발표할 때는 이미 소독이 완료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 시장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어머니나 할머니 등 2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일탈하는 사람과 피해 보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그런 경우”라며 “그리고 그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천시는 손자의 확진 판정을 접한 서울 구로구의 84세 A씨가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서울 강북구에서도 클럽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의 어머니인 52세 B씨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또 “이태원 클럽에 간 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검사받지 않으면 죄가 될 수 있다”며 “빨리 신고하고 검사받으라”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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