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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공공언어 개선 추진 방안’을 보고받은 뒤 “새롭게 나오는 영어 용어, 여러 가지 조어를 보면 국민이 어떻게 알겠느냐. 국민이 알고 싶고 궁금해 하는 것을 알려주는 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직접 준비해온 사진 자료를 화면에 띄우라고 지시하면서 공공언어의 부적절한 사례를 제시했다. 화면에는 청와대 내부에 있는 1900년대 초 전통가옥으로 서울유형문화재인 ‘침류각(枕流閣)’ 안내판 사진이 떴다.
문 대통령은 이어 “5량가교, 그게 5개가 있는 구조라든지 이런 것이 전통가옥 연구자들에게는 관심사일지 몰라도 일반 국민에는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며 “청와대 안에 있는 건물인데 볼 때마다 제가 느끼는 궁금증은 ‘이게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을까, 언제? 왜 이게 지금 이 청와대 안에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등인데 그런 의문에 대해서는 (안내판에) 한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원, 수목원, 등산로, 탐방로 등에 나무를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면 전부 무슨 목, 무슨 과, 무슨 원산지, 이런 식으로 국민이 크게 관심 가지지 않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이 나무 용도가 뭐며 왜 이런 이름이 지어졌을까 등은 전혀 없다. 이왕 친절하게 하는 김에 국민에게 정겹게 잘 알려주는 그런 식으로 소개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