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출근하는 이유?..사내 분위기·대체인력 부족 등

3중 1명 건강문제로 '결근'
한국노총, 건강관리실태조사결과
  • 등록 2016-11-14 오후 3:49:56

    수정 2016-11-14 오후 3:49:56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근로자 3 명 중 1명 꼴로 근골격계증상이나 수면문제 등 건강문제로 결근한 적이 있고, 몸이 아픈데도 출근하는 이유는 직장 상사나 동료의 눈치 등 회사 내 분위기나 대체 인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14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중소사업장 건강관리실태에 대한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이 발표한 중소사업장 건강관리실태 조사에 따르면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최근 1개월 내 결근일은 평균 1.39일이었다. 또 1개월 내 조퇴시간은 평균 3.95시간이었고, 이 중 건강문제로 결근한 사람은 541명(37%)다.

이번 조사는 노조가 있는 59개의 사업장(1464명)과 비노조 사업장(284명) 근로자 1748명이 응답했다.

대표적인 결근 원인은 근골격계 증상이 236건(4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7건(14.2%)이 수면문제, 52건(9.6%)이 소화기계증상 등이었다. 근로자 중 전혀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근로자는 17.8%에 불과했다. 건강문제가 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5(0:최저~10:최고) 이상인 사람도 16.9%였다.

건강문제가 있어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사나 동료의 눈치 등 회사 내 분위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20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 410명, 업무량이 많아서라는 응답이 308명이었다. 특히 일부 응답자에서는 급여를 못 받거나(184명), 연차휴가가 없어서(64명) 아파도 일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원종욱 연세대의대 교수는 “아픈 사람이 쉬면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일 뿐 아니라 회사의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병가제도가 도입돼야 하고 병가가 있는 사업장에서는 몸이 아픈 사람이 불편함이 없이 쉬면서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근로자의 건강문제 중 근골격계 질환은 비중이 높고 연령이 많을수록 심각하다”면서 “국내 노동력이 고령화되는 가운데 산업보건 차원에서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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