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불안한 코스피…위기 넘을 실적 기대주는

코스피, 새해 첫거래일 2400선 탈환 실패
상승 모멘텀 부재에 4Q 실적 영향력 커질 듯
금호건설, 한 달간 영업익 전망치 17% 상향
한국전력, 요금인상 효과로 실적 개선 여력↑
  • 등록 2025-01-02 오후 4:24:43

    수정 2025-01-02 오후 7:02:53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첫 증시 개장일부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와 트럼트 트레이드, 탄핵 정국 여파 등의 리스크 요인이 지속하는 탓이다. 연초 국내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이달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는 종목 위주로 관심을 확대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55포인트(0.02%) 하락한 2398.94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코스피는 2400선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끝내 2400선을 사수하지 못했다.

새해 첫날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비롯해 이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부과 가능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하고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 트리거가 될 만한 재료가 부재하다”며 “1월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취임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고 대내적으로는 탄핵 심판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적으로 증시에 변동성을 주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악재가 산재하며 주도주 부재로 종목장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이 짙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중 흑자를 기록하면서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금호건설(002990)이었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3억원으로 한 달 전(45억원) 대비 1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건설의 경우 원가율이 개선되고 일부 도급계약의 증액이 이뤄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은 4분기 매출액이 크게 감소함에도 전분기 잠재부실이 손실 처리됨에 따라 원가율이 정상화하고 손실처리분 일부가 환입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전력(015760)은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전망치 개선 폭이 두 번째로 큰 종목으로 꼽혔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5682억원으로 한 달 전(2조4157억원) 대비 6.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배경으로는 지난 10월24일 실행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꼽힌다.

HL D&I(014790)와 HMM(011200)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각각 4%, 3% 넘게 상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HL D&I는 건설업황 둔화에도 높은 분양가를 바탕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며, HMM은 환율 상승과 유가 안정이 운임 강세와 맞물려 실적 호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삼양식품(003230)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3.6%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근거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2024년 7월 설립된 유럽 법인으로 기존 수출 물량이 이관되며 매출 규모가 점차 확대돼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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