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전 세계 ETF 시장으로 2065억 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미국 ETF로의 자금 유입이 86.7%(1790억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평균 미국 ETF 유입 비중 61.6%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미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한국 ETF 시장에서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ETF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ETF 상장 종목 수는 2020년 468개에서 지난 10월말 기준 911개로 2배 늘어났고, 같은 기간 순자산은 52조원에서 163조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총 시가총액 대비 ETF 자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6%에서 7.8%로 확대했다. 코스피 일평균거래대금의 33.6%를 ETF가 차지한다.
지난달 한국 ETF 시장에서 415억 달러(한화 약 5824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가운데서도 마지막 한주(22~28일)는 미국 주식 ETF를 중심으로 약 7억 달러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해지면서 한국 증시와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 증시로의 자금 이탈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