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큰 피해를 입힌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씨를 국내 송환하기 위에 인터폴에 협조를 요청했다.
| 권도형씨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제공=비예스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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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7일 대한민국 인터폴국가중앙사무국 명의로 인터폴사무총국에 “대상자(권씨)가 한국으로 인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는 내용의 전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권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법무부와 각각 국제공조 라인을 통해 노력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권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몬테네그로 법원이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지난달 내린 권씨의 미국 인도 결정을 기각하고 원심으로 돌려보냄에 따라 경찰청은 권씨를 한국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인터폴에 재차 전달했다.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에 회사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있다가 같은 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세르비아로 행적을 옮겨왔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가 체포됐고 미국 인도가 결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항소 재판부의 판결로 권씨의 인도국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권씨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설립한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 코인은 한때 시가총액 100조원까지 급등했지만 2022년 폭락하며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패닉에 몰아넣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