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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소액주주들과의 화합을 바탕으로 양사 합병을 목전에 두게 됐다. 23일 인천 송도에서 각각 열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주주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했다. 따라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그리는 큰 그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정진 큰 그림 ‘2030년 10조 매출-글로벌 톱10 도약’ 가속화
이날 합병안이 전격 통과됨에 따라 셀트리온 그룹은 본격적인 글로벌 톱10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2030년 10조원대 매출과 함께 글로벌 기업 도약이라는 큰 그림이 이번 합병으로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 2019년 중장기 사업 계획 ‘비전 2030’을 발표하고, 2030년 글로벌 톱10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2030 비전 성공 여부는 셀트리온 그룹 상장 3사 합병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안 통과는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 시킬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합병안 가결로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과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이라는 통합 셀트리온 비전 달성에 더욱 가까워 졌다”고 평가했다.
회사-주주간 보기드문 화합, K-바이오 선례 남겼다
또한 이번 합병안 통과는 K-바이오에서 쉽게 보기 힘든 회사와 주주간의 단합으로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이날 임시주총장에서 합병이 가결되자 합병 찬성 의견을 냈던 소액주주연대는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네면서 지속적인 화합과 지원 의사를 밝혔다. 1만5000여명에 달하는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는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셀트리온의 천군만마를 자처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합병안 통과는 회사 측과 주주가 화합한 결과물로서, 셀트리온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상기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068270)을 통해 바이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왔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통해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유통해 왔다. 합병이 되면 이를 일원화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윤석 주주연대 대표는 “오늘 주주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합병의 첫 관문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짐펜트라(램시마SC) 신약 승인을 받았다”며 “따라서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비약적인 도약을 할 수 있는 확실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승인받은 신약은 장기적으로 약 100조원의 가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이 이날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상당한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서정진 회장도 “미국 내 짐펜트라 수요는 상당하다. 3년내 짐펜트라 연매출 3조원을 자신한다”고 피력했다.
오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의약품 제조와 판매가 일체화될 것이다. 또한 회사가 구축한 직판체제가 완성돼 원가율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며 “이는 셀트리온 주가 상승, 실적 향상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회장도 합병에 찬성한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기대치를 충족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합병은 제 이익이 아니라 주주들이 원해서 추진하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뚫고 나가겠다”며 “약속한 매출 목표와 에비타를 꼭 달성하겠다. 합병을 지지해주신 소액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축제가 즐겁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견인하고 후속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