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코리안리(003690) 신종자본증권 이후 소식이 뜸했던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이 오는 28일 신세계건설(A0)과 E1(017940)(A+)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2년물 8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다만 시장상황은 만만치 않다. 신세계건설은 당초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한 달가량 미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회사채 시장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일정을 미뤄 발행금리 낮추기에 나섰던 것. 하지만 이후 한국토지신탁(034830)과 한신공영(004960)이 줄줄이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건설채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건설채에 대한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 쉽지 않아진 상황이 된 것이다.
같은 날 E1(017940) 역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2년물과 3년물 총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인데 수요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E1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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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에는 한일시멘트(300720)(A+)가 2년물과 3년물 총 6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일시멘트는 그동안 공모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최근 시멘트·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진해진 점이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A급에 대한 시장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현대케미칼(A0) 700억 규모 회사채 발행에는 7배 가까운 수요가 몰렸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A-)는 500억원 발행에 10배 넘는 수요가 들어오면서 모두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시장 변동성이 잦아드는 상황을 봐야한다”고 전제하면서도 “SVB 사태 이전까지는 A급 수요예측도 대부분 흥행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완화한다면 A급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