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쪽집게`의 조언 "내년초 美증시 전저점 깨진다…방어주 갈아타라"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 내년 `상저하고` 전망
1분기 중 S&P500지수 3000~3300선 추락, 전저점 무너져
"연초 경기 둔화 우려와 싸워야…기업 이익도 추가 하향"
"내년 하반기 돼야 증시 반등…연말 S&P500지수 3900선"
  • 등록 2022-11-15 오전 11:09:59

    수정 2022-11-15 오전 11:11: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에서도 주식시장 방향성을 가장 잘 짚어주기로 널리 알려진 `월가 쪽집게` 마이크 월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담당 수석전략가가 뉴욕 증시가 내년 초에 다시 신저점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이번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반등)가 끝나고 나면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라고 조언했다.

마이크 윌슨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윌슨 전략가는 이날 내놓은 내년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뉴욕 증시가 하반기에 다시 상승 모멘텀을 되찾기 전에 연초 전저점을 깨고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목표치를 3900선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이날 종가인 3957선에 비해 1.5% 정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내년 1분기에 지수는 3000~33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봤다.

윌슨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이 어느 정도 끝나고 나면) 내년부터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싸우게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증시는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월가의 기업 이익 전망치가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면서 경기가 둔화되고 나중에 침체기로 갈 경우 톱다운 방식의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럽게 여겼다.

이처럼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나서야 하반기에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결국 내년 증시는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 것이다.

윌슨 전략가는 “내년도는 기업들의 이익 성장에 있어서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음번 경기 호황이 돌아가는 내후년 2024년이 돼야만 기업 이익이 강하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고, 증시는 이를 선반영해 내년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윌슨 전략가는 이번 베어마켓랠리가 끝나고 나면 방어적 포지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 이익이 완연하게 살아나기 전까지는 투자하는 업종이나 스타일 면에서 방어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일단 필수소비재주를 비중 확대하는 한편 부동산업종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방어적으로 초점을 맞춘 에너지관련주 등에 대해서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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