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붐비는 술집..공장 돌리며 기지개 켜는 주류업계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성수기 앞두고
모임·회식 늘며 유흥시장 회복 기대에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3社
생산량 늘리고 영업·마케팅 강화 준비
  • 등록 2022-04-19 오후 4:32:11

    수정 2022-04-19 오후 4:32:11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주류업계가 주춤했던 오프라인 대면 프로모션과 생산 공장 전격 가동에 시동을 걸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번 주부터 2년 넘게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데다 포근한 날씨와 함께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그간 위축됐던 주류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면서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 첫날인 지난 18일 저녁 서울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많은 시민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요 주류 제조사들은 유흥시장(업장) 영업과 소비자 대면 마케팅 재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와 매출 회복 기대감이 따르면서다.

다만 지난 2년 이상 각종 모임과 회식 감소 등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하루아침에 되살아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생산과 영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 역시 이번 거리두기 해제 후 2주간의 유행 상황을 지켜본 후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시점에 맞춰 이날부터 전지현을 모델로 하는 자사 맥주 ‘클라우드’의 신규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의 신선함과 탄산감을 더욱 강조하며 ‘국민간식’ 치킨과 잘 어울리는 조합을 보여준다. 또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즐기는 그곳이 어디든 생맥주 맛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클라우드 신규 캠페인을 시작으로 올여름 성수기 맞이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반 음식점과 주점 등 유흥시장 영업 강화뿐 아니라 거리두기 당시 취식 및 음주가 금지됐던 야구장과 축구장, 한강공원 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주류 수요가 높은 야외시설을 중심으로 각종 소비자 마케팅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펴보며 천천히 단계적으로 영업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름 성수기 앞두고 클라우드 신규 광고를 시작으로 대면 프로모션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주 ‘참이슬’과 맥주 ‘테라’ 등을 보유한 하이트진로 역시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유흥시장 회복에 기대감을 가지고 전열을 가다듬고 나섰다. 시장 상황 검토와 함께 여름 성수기 맞이 소비자 대면 야외 행사와 이벤트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부문인 업장에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소주와 맥주의 생산 및 유통, 영업 등 전 프로세스를 강화할 준비에 나섰다.

실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진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코로나 이전 수준인 80%대로 회복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공장 가동률은 74%, 소주 공장 가동률은 87%로 추정하고 있다.

오비맥주 역시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주력 맥주 ‘카스’와 ‘한맥’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 등 모든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준비 중이다. 시장을 주시하면서 수요 증가 등 상황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오프라인 소비자 프로모션 등을 적극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게와 마트 등 소매점에 납품하는 주류 도매사들이 기존에 확보해둔 재고가 있어 주류회사들의 생산 확대까지 못해도 1주일 혹은 1달까지 시차가 있다”면서도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성수기 시즌이 맞물리며 주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음달부터 주류사들의 공장 가동률과 영업 활동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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