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윗선' 수사 키맨 정민용 소환…구속영장 재청구 전망

'대장동 4인방' 배임 혐의 공범…시장실 보고 의혹도
'사업권 수주 로비' 토목건설업체 대표도 조사
  • 등록 2021-11-23 오후 4:34:45

    수정 2021-11-23 오후 4:34:45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 등 ‘윗선’과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정민용 변호사를 소환했다.

정민용 변호사.(사진=연합뉴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정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출신인 정 변호사는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4인방’과 공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1827억 원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사업 구조를 설계해 공사 측에 손해를 입힌 혐의 등을 받는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를 만들고,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하게 지시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공모지침서 작성 당시 시장실에 지침서를 들고 찾아갔다는 의혹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정 변호사에 대한 신병 확보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법원은 지난 4일 검찰이 청구한 정 변호사의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하고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정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실무진과 ‘윗선’ 사이 어떤 의사소통을 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토목사업권 수주 대가로 개발 사업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 씨와 개발1팀 팀원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한모 공사 개발사업2팀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으로 알려진 나 씨는 2014~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에게 토목사업권 수주를 청탁하면서 20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다. 그러나 토목사업권을 따내지 못하자 나 씨는 이 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이 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 원을 받아 이를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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