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정규직화 논란에 원희룡 "대통령 찬스로 새치기"

  • 등록 2020-06-24 오후 3:03:00

    수정 2020-06-24 오후 3:03:0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 검색요원 정규직 전환 결정을 “대통령 찬스로 새치기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출국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안에 대해 원 지사는 24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자신의 생각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맞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협력 업체 소속 보안요원 1900명을 직고용 형태로 정규직 전환을 발표하자 2030 세대가 ‘인국공 사태’로 규정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었던 젊은이들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대통령 찬스’로 특혜를 받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젊은 세대의 분노는 문 대통령과 586세대가 공정과 정의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롭게 보이려는 데 진짜 목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그렇다. 문 정권의 특징은 내 편은 한없이 관대한 잣대로, 상대는 엄격한 잣대로 재면서도 공정한 척, 정의로운 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를 만들려면 ‘대기 번호표‘ 같은 법·제도·원칙을 만들면 된다”며 “대기 번호표는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다. 새치기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인국공 사태는 젊은 취업준비생 눈에는 명백한 새치기다. 명백한 특혜”라면서 “그 분노에 공감한다. 우리가 원한 대한민국은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다. 그렇게 보이는 척하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인천공항은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공사가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추진됐던 자회사 정규직 전환은 아니지만, 서류전형과 면접 등의 경쟁을 거쳐 채용된 정규직 사원과 비슷한 처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외부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공항공사 측은 대졸 공채 직원과 보안검색 요원은 임금체계가 달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전원이 본사 직원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공개경쟁 방식을 거친다고도 설명했다.

보안검색요원은 4589만원인 공항공사의 대졸 초임 연봉 수준과는 달리, 별도의 임금 체계를 적용해 평균 3500만원 수준을 받는다. 이번에 직고용 형태가 되면, 기존 연봉에 3.7% 인상률이 적용되고 일반 정규직 직원의 경우와 같은 복리후생 혜택(2019년 기준 505만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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