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호스트 됐어요"..朴, '쌀빵 전도사' 자처(종합)

  • 등록 2015-09-01 오후 4:33:01

    수정 2015-09-01 오후 4:33:56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오늘 하루 홈쇼핑 호스트가 됐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전 각료 및 청와대 참모들과 쌀로 만든 빵 등 쌀 가공식품을 시식한 자리에서 홈쇼핑 호스트를 자처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청와대 세종실과 춘추관에 쌀 빵과 쌀 케이크, 쌀 쿠키, 쌀 아이스크림 등 쌀 전문가와 요리사가 공동 개발한 ‘글루텐 프리’ 쌀 가공식품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박 대통령은 시식회장에 입장하자마자 “벌써 많이들 드셨다. 맛있다고 하고 많이 안 드시면 안 된다”며 특유의 썰렁한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글루텐 때문에 (빵을)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은 너무 먹고 싶으면 이것(쌀 빵)을 찾을 수 있다”며 “지금은 그런 식으로 뭐든지 창조 마인드가 잘 작동해야 일이 돌아가게 돼 있다. 농업도 그렇다”고 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전시됐던 신형 가습기를 언급, “(기존의 가습기가) 때가 잘 끼고, 살균제를 넣었다가 큰일 날 뻔했는데 아주 쉽게 청소할 수 있는 가습기가 나와 수출도 하고 인기가 높다”며 “‘왜 이렇게 안 팔리느냐’고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어 아이디어를 연구해 융합시키면 소비자는 나에게 필요한 새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도 창조경영, 창조운영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님, 그러니 마치 홈쇼핑 호스트 같으시다”라는 안종범 경제수석의 언급에 “(쌀 빵을) 앞에 두고 얘기를 하다 보니까 홈쇼핑 호스트가 됐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국무회의에서 “훌륭한 청년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더욱 가슴 아팠다”며 “노동개혁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요구이며 스스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자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남북 간 합의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제 경제활성화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작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꿈을 포기하면 우리나라의 미래 또한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경영계는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청년고용에 나서야 한다”면서 “노동계도 10%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들의 기득권에 매달리지 말고 더욱 열악한 현실에 있는 90%의 대다수 근로자들과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눈물 어린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작된 정기국회를 언급, “각 부처는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의 마지막 기회라는 정기국회에 임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국무위원들은 내년도 정부 예산편성 방향과 원칙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국정감사와 관련, “여야의 협력은 물론,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국무위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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