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금통위 속 美소비자물가 경계…환율, 8거래일 만에 1370원대[외환마감]

5.9원 내린 1378.8원 마감
이창용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하…시장 기대 과도”
금리인하 소수의견 ‘없음’에 환율 낙폭 확대
美연 2회 금리인하 기대에 달러화 소폭 약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6000억원대 순매수
미 6월 소비자물가 발표 경계감에 추가 변동성 제한
  • 등록 2024-07-11 오후 4:08:30

    수정 2024-07-11 오후 4:08:3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8거래일 만에 1370원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깜빡이’는 켰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특정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평가됐다. 이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4.7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5.9원 내린 1378.8원에서 거래됐다. 지난 1일(1379.3원) 이후 8거래일 만에 1370원대로 하락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원 내린 1381.9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4.0원)보다는 2.1원 하락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8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7월 통화정책방향문이 공개된 오전 10시 반께부터 환율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금통위는 연 3.5%로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동결했다. 만장일치로 동결하면서 시장에서 기대했던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없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전 11시 16분께는 1378.2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발언을 하며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평가되며 오후 12시 22분께 환율은 1377.6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이날 한은은 최근의 물가 둔화를 인정하면서 금리인하에 ‘깜빡이’를 켰다. 하지만 환율, 부동산, 가계부채 등 위험 요인으로 인해 금리인하 시기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뒤 금리 수준에 대한 시각에 변화도 있었다. 3개월 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위원이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로 떨어지기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연 2회’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55분 기준 104.9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5를 상회한 것에서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엔 환율은 16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0억원대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6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다만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는 만큼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은 추가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현재 오후 4시 환율은 1379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6억9700만달러로 집계됐다.

11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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