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접어든 與총선 백서…한동훈 면담 불발될 듯

비대위, 백서 계획에 "전대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
조정훈 "출판시기는 출판사(비대위)가"…한 발 후퇴
  • 등록 2024-06-04 오후 5:20:44

    수정 2024-06-04 오후 6:59:5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4·10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가 이달 중순 완성을 앞뒀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백서를 전당대회 전후로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를 막아서며 충돌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7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백서 발표 시기와 관련해 “특위에선 제게 위임했다”면서도 “비유하자면 저는 작가고 편집자여서 출판 시기는 출판사(비대위)에서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훈(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전날 회의에서 조 위원장이 ‘전당대회 이전 당 개혁 방향을,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종합적 총선 백서를 각각 발표하겠다’고 보고한 데 대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와 당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백서 발간 시기를 못 박진 않았지만 조 위원장에겐 “충분히 오랜 시간 구성원 목소리를 담아 백서를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실상 전당대회 이후 백서 발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조 위원장은 “오늘도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차 한 잔 나눴는데 시기에 대해 서로 검토해보고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며 “추후 한 번 더 미팅을 가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위는 비대위 방침과 별도로 다음주부터 각 소위원회에서의 백서 작성을 시작하고 이달 중순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공천 △공약 △조직·홍보 △전략 △여의도연구원 △당정관계 및 현안 등 총 6개의 평가소위로 구성됐다.

백서 작성 시간표상 총선 관련자와의 면담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특위는 서울·대전에 이어 이날 부산 지역 출마자와 논의를 진행했고 경기 남·북부, 호남 지역 출마자와도 만날 예정이다. 대통령실 정무 관련 담당자와의 면담도 진행했다.

다만 총선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분(한동훈 전 위원장)이 ‘굳이 만날 필요 없고 장동혁 (당시) 사무총장이 내 얘길 다할 수 있다’고 회신 주면 장 사무총장의 발언을 비대위원장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한 전 위원장으로부터 회신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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