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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27일부터 홈플러스에서 사천 마라탕면 판매에 나섰다.
유통업체와의 협력 차원에서 마라 맛의 인기를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라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외식 메뉴로 주로 찾는 마라탕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라면 업계는 마라 라면을 앞다퉈 출시했다. 맵고 알싸한 마라탕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농심은 컵라면 ‘마라고수 마라탕면’을 선보였다. 오뚜기(007310)는 마라소스를 사용한 ‘마라상궈면’을 내놨다. 삼양식품(003230)도 마라탕과 마라샹궈 맛을 각각 살린 ‘마라탕면’, ‘마라볶음면’을 출시했다. 풀무원(017810)은 건면 브랜드 ‘생면식감’을 통해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선보였다.
농심은 홈플러스를 통해 마라 라면 흥행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아직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등 사이에서 마라는 여전히 인기다. ‘비빔면’은 팔도, ‘볶음면’은 삼양 등 마라 라면 카테고리를 장악한 대표 라면 브랜드도 없다. 일각에서는 농심이 홈플러스 판매를 통해 마라 라면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일종의 ‘테스트 베드’인 셈이다.
이미 입소문이 퍼지며 인터넷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천 마라탕면 출시가 공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과 홈플러스의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용 상품이더라도 계약 물량이 다 소진되면 향후 채널을 넓히거나 정식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천 마라탕면은 마라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포도부, 청경채, 목이버섯 등 건더기와 쫄깃한 면발이 강점이다. 여기에 후첨 유성 스프를 통해 풍미를 살렸다. 농심은 정확한 스코빌지수(매운맛 측정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라면 더레드 만큼 매운 제품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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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도도 ‘마라왕’ 브랜드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일 특허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를 통해 상표 출원을 마쳤다. 팔도는 오는 상반기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팔도 역시 식었던 마라 라면 재흥행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팔도 관계자는 “마라 등 매운맛이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만큼 출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심은 매운 라면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강화해 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신라면 더레드가 대표적이다. 기존 신라면보다 매운맛을 2배 이상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당초 500만봉 한정 판매 제품이었지만 고객들의 호응을 확인하고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농심은 현재 사천 마라탕면의 확대 출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마라탕 콘셉트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홈플러스 이외 확장 판매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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