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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천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14일 만민중앙성결교회가 신청한 부천실내체육관 대관을 승인했다.
만민중앙교회로도 불리는 이 교회는 부활절 행사를 위해 다음 달 7~9일 부천 중동에 있는 부천체육관을 사용할 예정이다. 대관료는 470여만원이다. 현재 만민중앙교회 당회장은 이재록 목사로 명기돼 있다.
이 목사는 교회 여신도 9명을 40여차례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2019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6년이 확정된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칭하며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목사는 감옥에서 복역하다가 올 1월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대구지검이 이를 받아들여 출소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최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영상을 통해 드러난 해당 교회 목사의 문제를 보고 시민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체육관을 빌려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공공청사 시설물 사용허가 지침상 이 교회가 ‘공익을 저해하거나 사회통념상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의 공연, 전시 및 기타 행사’를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대관을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천도시공사는 부천시 출자기관이다.
원명희 부천도시공사 사장은 “논란이 된 교회의 체육관 대관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천시 등을 통해 해당 목사의 성범죄를 알았다”며 “대관 취소 여부를 정하기 위해 현재 내부에서 협의 중이다. 취소가 결정되면 관련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만민중앙교회측은 “대관 관련 부천도시공사로부터 연락받은 것이 없다”며 “특별히 전할 입장이 없다”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