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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대표적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 당선된 보수교육감이다. 12년간 김상곤·이재정 교육감이 집권하면서 추진한 대표 정책이 바로 혁신학교다. 김상곤 전 교육감은 2009년 혁신학교를 경기도교육청 관내 13개교를 지정하며 전국 14개 시도교육청으로 확산시켰다. 임태희 교육감은 인수위 때부터 혁신학교를 신규 지정하거나 재지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9시 등교제’ 자율화 역시 임 교육감의 진보정책 지우기 중 하나다. 9시 등교제는 2014년 이재정 전 교육감이 학생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겠다며 만든 정책이다. 임 교육감은 지난 7월 1호 공문으로 9시 등교제 자율 결정을 지시했다. 각급 학교의 상황에 맞게 등교 시간을 결정하라는 의미다.
진보교육감들 역시 과거처럼 강한 진보색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과거 ‘진보교육감 시대’로 불렸던 때와 달리 보수·진보교육감의 균형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2기 당시 추진했던 정책을 되돌아본다는 의미에서 최근에는 ‘보완적 혁신’이란 슬로건까지 들고 나왔다.
조 교육감은 그간 학생인권만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교권침해가 늘었다는 비판에 따라 지난 8월 말에는 교권보호조례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혁신학교 정책에서도 한발 양보, 공모 신청조건을 강화했다. 지금까진 교원이나 학부모 어느 한 쪽의 동의율이 50%만 돼도 혁신학교 신청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교원·학부모 모두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혁신학교를 신청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진보·보수 교육감의 균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새가 한쪽의 날개로만 날 수 없 듯이 진보·보수 어느 한쪽의 의견이 너무 강하면 균형을 잃을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 교육감 지형이) 바람직하며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서로 논의하다보면 건전한 교육정책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