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만나지 말자" 기시다, 北에는 '조건없는 만남' 촉구

日매체 "기시다 총리, 한일회담 합의 발표에 '만나지 말자'"
유엔 총회 연설서 김정은에 "조건달지 않고 회담하자"
뉴욕 한일회담 일정 여전히 미정
  • 등록 2022-09-21 오후 7:05:18

    수정 2022-09-21 오후 7:05:1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 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나 함께 뉴욕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은 성사가 불투명한 가운데 “반대로 만나지 말자”는 반응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일본 기시다 총리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만났다.
기시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조(일본·조선인민공화국, 조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북자 문제와 북한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북한과 수교한다는 방침은 불변”이라며 “김 총비서와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에 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사를 밝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같은 뉴욕에 체류 중인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인색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일간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회담 합의를 한국 측이 발표한 데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 발언이 사실이라면 일본 측이 수위 높은 불쾌감을 표출한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미국 출국 전 관련 질의에도 “현재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국 측 회담 일정 발표 내용을 부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미국 방문 일정을 앞두고 한미, 한일 회담을 사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뉴욕 체류 시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자 회담 일정이 모두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한일 회담의 경우 일본 측이 노골적으로 불응 기류를 보이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낸 “일본 보도에 일일이 확인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겠다”는 입장도 다소 애매했다. 기시다 총리가 대단히 민감한 발언을 해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회담 사전 합의를 주장해 온 우리 측이 외교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할 수준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지지율 급락을 의식한 기시다 총리가 내부 정치를 위해 한일 회담 카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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