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칭하이성과 시짱(티베트)자치구 사이 칭짱고원에서 대규모 셰일오일 개발에 나섰다.
| 칭짱고원에 위치한 셰일오일 유전. 사진=중국신문망 캡쳐 |
|
30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칭하이유전지사는 최근 칭짱고원에서 셰일오일 시추식을 열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이 지역에서 본격적인 셰일오일 탐사 개발에 돌입해 현재 11개 층의 8개 유정을 설치했다.
셰일오일은 원유가 생성된 뒤 지표면 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셰일층’ 안에 갇혀 있는 원유를 뜻한다. 원유를 시추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생산단가가 전통적 원유보다 높다.
칭짱고원에서 발견된 셰일오일은 산업용이다. 전체 석유 매장 면적은 42㎢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셰일오일 개발 사업이 중국에 중요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도 유가가 오르자 채산성 문제로 버려졌던 셰일 유전들이 다시 가동에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린보창 샤먼대 중국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국제정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업은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칭짱고원에서 셰일오일을 탐사하고 개발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는 최근 에너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셰일 원유·가스의 탐사·개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5년까지 12% 확대하고, 석탄층 메탄가스(CBM)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