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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한한령 여파가 먼저 꼽힌다. 2016년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촉발된 판매량 하락세가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기아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2016년 65만6대를 기록한 뒤 △2017년 36만6대 △2018년 37만2대 △2019년 25만8705대 △2020년 22만4576대로 매년 감소 추세다.
기아의 중국 내 낮은 브랜드 이미지도 한몫하고 있다. 기아는 중국진출 초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택시 차량을 적극적으로 공급했다. 그 결과 중국 내에서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택시 전용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이미지 탈피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올해 새 합자사 출범을 계기로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기아는 오는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장쑤위에다 그룹과의 합자사 새 사명과 신규 CI(Corporate Identity)·SI(Space Identity)를 발표한다. 기아는 새 합자사의 신규 SI가 적용된 쇼룸과 매장을 혁신적으로 바꿔 고객 접점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부터 중국에서 출시하는 신차에 첨단 안전사양 등을 대폭 적용해 상품성을 높이고 주력 판매 차종도 카니발, 스포티지와 같은 레저용(RV), 스포츠유틸리티(SUV) 인기 모델로 재편한다. 기아는 기존에 주로 중국에서 세단 모델을 많이 판매해왔다. 카니발은 2021굿디자인 어워드 등 전 세계 각종 상들을 휩쓸고 있는 인기 차량이다. 스포티지는 기아 모델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 600만대를 돌파한 차량이다.
기아 관계자는 “위에다그룹의 지원과 기아 주도로 개편된 새 합자사 출범에 맞춰 조기에 글로벌 기아의 역량을 중국에 이식하겠다”며 “향후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최적의 거버넌스 구조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