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주에 게재한 회사 구인광고에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 결제(alternative payments)’ 분야에서 일할 사업 개발 담당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이 확정되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페이와 아이폰의 월렛 앱 전담팀과 함께 일하게 될 이 인력은 “전략적인 대체 결제를 위한 파트너업체들과의 새로운 제휴를 체결하는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앞서 애플은 오랫동안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사 앱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앱에서 애플 커머스를 사용하도록 결제 수단 통제권을 유지해온 것으로 악명 높았다.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업체인 에픽게임즈가 애플을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앱 배포시장에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독점금지법을 위반하고 결제혁신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애플이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RBC캐피털마켓 리서치팀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애플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명확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애플은 2014년에 애플페이를 런칭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자체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책임자는 2년 전 CNN 주최 한 행사에서 “우리는 암호화폐에 대해 관망하고 있다”며 “그것이 흥미로운 장기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곤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