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사장 “해임하면 인국공 사태 의혹 밝혀질 것”

구본환 인국공 사장, 25일 기자간담회
"국토부, 감사 결과에 재심 기회 안줘"
감사 결과 부당성 주장, 법적대응 예고
국감 증인 출석해 진실되게 증언할 것
  • 등록 2020-09-25 오후 5:32:04

    수정 2020-09-25 오후 5:32:04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5일 “(정부가 나에 대한) 해임을 강행하면 정규직 직고용 및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관계기관 개입 등 그동안의 의혹이 국정감사, 언론보도, 검찰수사 등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속전속결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나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냈다”며 “나는 24일 열린 공운위에 참석해 국토부 감사 결과의 부당함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는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 신청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감사 과정에서는 사택에 침입해 불법 수색을 벌이는 위법한 절차로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구 사장은 “이번 감사 결과는 명백한 증거 없이 온갖 의혹 등으로 결론을 냈다”며 “청와대가 잘못된 감사 과정·결과로 해임 결재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국토부 장관이 일을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이달 초 면담 자리에서 나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은 직권남용에 가깝다는 변호사들의 의견이 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법리검토를 진행 중이고 법적 문제가 확인되면 고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인국공 사태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임 시 내가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기관장이 아닌 자유로운 몸이 되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증언하겠다는 의미이다”고 설명했다.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증인 중에 허위 증언을 한 사람이 생기면 수사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올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에서 인국공 사태의 증인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감사 결과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구 사장의 태풍 위기 부실 대응·허위 보고, 기관 인사운영 공정성 훼손 등 충실의무 위반 사유로 해임 건의안을 기재부 공운위에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과정의 책임으로 구 사장을 해임하려고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국토부는 “정규직 전환과 해임 건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운위는 24일 회의에서 구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국토부 장관의 해임 재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결재가 이뤄지면 구 사장은 해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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