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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3시간 만에 마쳤다. 경찰은 상자 4개와 여행용 캐리어 1개가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경찰은 박 대표의 대북전단 살포 활동에 위법성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압수수색이 끝난 사무실에 남아 두문불출하고 있다. 경찰이 철수한 사무실 안에서는 박 대표로 추정되는 말소리가 들렸지만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은 채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박 대표의 동생 박정오씨가 이끄는 탈북단체 ‘큰샘’ 사무실에 대해서도 같은 날 압수수색을 마쳤다. 큰샘 사무실은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과는 500미터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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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도 박 대표는 경기 파주시 근처에서 삐라 50만장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이같은 활동에 접경지역 주민들과의 갈등도 커져가는 모양새다.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2곳에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 대표는 통일부 고발에 강제수사가 이뤄지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박 대표는 오후 2시쯤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김정은, 김여정에게는 구걸하면서 우리 국민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자는 일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한 북한 사투리로 “김정은 폭정에 의한 인민의 죽음이 이어지는 한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대북전단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23일 자택을 찾은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아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아들이 미성년자인데, (자택을 찾은 취재진의 행위는) 김정은더러 ‘아들이 이렇게 생겼다. 죽여라’ 한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