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쓰는 나노섬유 마스크 나온다…"하루 270만장 생산"

나노설비 전문기업 '톱텍', 나노섬유 마스크 시험생산
식약처 안전성 검사…하루 270만장 생산 가능
  • 등록 2020-03-18 오후 3:06:50

    수정 2020-03-18 오후 3:06:50

국내 한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국내 한 중견기업이 오래 쓸 수 있는 나노섬유 마스크 첫 상용화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 해소에도 도움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충남도와 업계에 따르면 아산테크노밸리에 있는 톱텍은 최근 나노 마스크 시범 생산에 들어갔다. 업체 측은 나노 마스크 생산 장비 2대를 시험 가동하며 안정성·불량률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은 기존 MB(멜트브라운 부직포)필터 마스크가 아닌 나노섬유 마스크다. 정전기 방식으로 오염물질을 포집하는 기존 부직포 마스크는 섬유 표면에 습기가 생기면 필터 효과가 떨어지지만, 나노 마스크는 나노섬유를 촘촘하게 배열해 생기는 틈으로 오염물질을 거르는 방식이다. 최근 카이스트 연구팀이 발표한 나노섬유 마스크와 비슷하다는 게 충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체는 조만간 아산테크노밸리 내 1만3천530㎡ 규모의 공장에 150억원을 투입해 생산장비 48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루 27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고, 불량제품이 없다면 최대 300만장까지 만들 수 있다.

다만, 나노섬유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 상용화할 수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나노섬유의 안전·유해성을 살펴보고 있다. 마스크 생산에 들어가는 나노섬유는 기존 생리대 제품에 사용하는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오는 27일 식약처 검사를 통과하면 빠르면 내달 6일부터 마스크를 본격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톱텍 관계자는 “이미 생리대 제품을 생산하면서 나노소재의 안전성을 검사했기 때문에 우리 엔지니어들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나노 마스크는 물리적으로 생기는 기공으로 오염물질을 차단하고 오래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테크노밸리에 있는 톱텍이 오래 쓸 수 있는 나노섬유 마스크 시범 생산에 들어갔다고 18일 충남도와 업계가 밝혔다. (사진=톱텍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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