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가 없다..주식도 가상화폐도 '뚝뚝'

美증시 패닉에 亞증시도 퍼렇게 질려
美의회 '가상화폐 청문회' 앞둔 가상화폐도 폭락
  • 등록 2018-02-06 오후 3:51:54

    수정 2018-02-06 오후 3:51:54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형 주화.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뉴욕증시에서 연출된 ‘블랙 먼데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검은 화요일’로 이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초래한 국채금리 급등세가 시장내 공포감을 조성했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추락하고 있으며 가상화폐(암호화폐) 역시 전세계에서 규제가 강화되며 폭락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500포인트 빠지는 등 사실상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우리는 경제 펀더멘탈에 확신하고 있다”는 백악관의 개입 등으로 막판 낙폭은 줄였지만, 다우지수는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월말까지 6%에 달했던 연간상승률을 모두 반납하고 말았다. 일각에선 “조정 국면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째 이어진 ‘강세장’이 마감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여파는 고스란히 6일 아시아 증시로 이어졌다. 일본 증시는 4.7% 급락했고 한국 코스피 지수도 1.54% 내리는 등 아시아 증시에서도 심상치 않은 매도세가 보였다. 홍콩항셍지수가 6%대 급락세로 오전장을 마치고 인도 증시도 3% 떨어지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위험 회피 목적의 매도세가 거센 모습이다.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도 급락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200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주요 매도자는 미국 헤지펀드 등 대규모 투자자로 보인다”며 “개인의 매도가 이어져 시세 하락이 가속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이 14%, 리플이 11% 각각 하락하는 등 다른 가상화폐도 줄줄이 흘러내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한때 3100억달러 정도로 1주일 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났다.

미국과 영국 등 각국 금융기관과 정부가 가상화폐 옥죄기에 나선 것이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상원이 개최하는 가상화폐 청문회가 다가온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 금융당국자들이 테더(Tether)를 매개로 한 비트코인 시세 조작 의혹을 공식화할지, 가상화폐 규제 강화 의지를 밝힐지에 따라 가격이 급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이 클레이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을 패널로 출석시켜 암호화폐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는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최근 수년간 가장 영향력있는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청문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어떤 발언들이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시세 조작 의혹이 인정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이 우려된다.

비트코인 3개월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다우지수 3개월 추이.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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