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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은 이날 회의를 열고 베이징과 산둥성의 오프라인 여행사에 한해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베이징과 산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서서히 단체 관광 비자 발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행 단체 관광객이 가장 많은 화둥지역(장쑤·저장·안후이·상하이)의 여행사는 여전히 단체 관광 상품을 판매할 수 없지만 일부 지역이 허용된 만큼 늦어도 내년께 단체 관광이 허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또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 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 등 롯데그룹과의 협력은 어떤 방식으로도 안 된다고 단서를 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구분이 불가능한 온라인 여행사에 대해서도 아직 단체 여행 상품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선 안되며 크루즈와 전세기를 통한 단체 관광을 계속 불허한다는 조건 역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과 산둥성 오프라인 여행사에서 단체 관광 상품 판매가 가능해진 만큼, 우리 관광업계는 다음달 초나 중순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5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여행사들은 한국 단체 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성·시·자치구별로 여행사들에 구두로 한국 단체 관광 여행상품을 판매 금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여는 만큼 관광 분야에서도 다시 교류가 재개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방중하기 전 양국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제스추어”라고 평가했다.
개별 여행보다는 단체 관광 형식으로 한국을 주로 찾던 유커들이 발길을 끊으며 매출난에 시달리던 우리 관광업계도 이번 조치로 숨통을 틀 전망이다. 한국관과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287만35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나 줄어든 바 있다. 특히 단체 관광상품이 전면 중단된 3월부터 8월까지는 171만7533명만 입국하며 전년 동기보다 62.2%나 감소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번을 계기로 조속히 양국 관계가 정상화돼 이전과 같은 교류를 하길 바란다”면서도 “다만 특정기업과의 업무 협력에 정부가 입김을 불어넣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