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삼화콘덴서(001820)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원천소재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 뒤로 눈부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시장의 꾸준한 성장도 향후 성장 전망을 높이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화콘덴서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42% 상승한 2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 동안 총 30.43%나 상승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기술 개발에 영향을 받았다. 삼화콘텐서는 지난 8일 고온 안정성을 확보한 MLCC 원천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하 55~영상 150도 영역에서 온도 안정성이 우수하고 기존 제품에 비해 전압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적다. 고온에서 전기적 신뢰성과 수명 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순수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MLCC를 10배 이상 탑재한다. 최근 전장용 MLCC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체 MLCC시장도 10년 이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개발을 통해 국내외 글로벌 전장용 부품회사에 차량용 DC-DC 컨버터·인버터, ECU 모듈, 차량용 소프트캡 등 전장부품 MLCC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주요 자동차업체에게 부품을 공급키로 계약했다.
3분기 호실적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한 524억원, 영업이익은 137.4% 늘어난 79억원, 순이익은 125.7% 증가한 5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은 1년 사이에 2배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업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는 모두 1만75대(테슬라는 1∼9월 신규등록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처음 1만대를 넘어섰다.
아울러 MLCC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 호황 지속으로 관련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개선됐다”면서 “제품별로 평균 판매가격이 약 20% 인상된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MLCC의 호황 사이클에서 중저가 제품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2차 업체들이 직접적 수혜를 누리고 있다”면서 “전기차용 전력변환콘덴서(DC-Link Capacitor)가 고객 다변화 성과에 기반해 성장동력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MLCC 수익성도 대폭 호전된 상태”라며 “그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의 선두권 업체들이 북미 스마트폰 고객과 자동차 전장 등 하이엔드급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중저가 제품의 공급여력이 축소돼 우선적으로 중저가 제품의 판가가 상승했고 2차 업체 수혜가 크다”고 설명했다.